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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누가복음 22:54-62 "베드로,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다"

Q.T.

by Vano 2024. 5. 14. 14:02

본문

[눅]22:54 예수를 잡아 끌고 대제사장의 집으로 들어갈새 베드로가 멀찍이 따라가니라
[눅]22:55 사람들이 뜰 가운데 불을 피우고 함께 앉았는지라 베드로도 그 가운데 앉았더니
[눅]22:56 한 여종이 베드로의 불빛을 향하여 앉은 것을 보고 주목하여 이르되 이 사람도 그와 함께 있었느니라 하니
[눅]22:57 베드로가 부인하여 이르되 이 여자여 내가 그를 알지 못하노라 하더라
[눅]22:58 조금 후 다른 사람이 보고 이르되 너도 그 도당이라 하거늘 베드로가 이르되 이 사람아 나는 아니로라 하더라
[눅]22:59 한 시간쯤 있다가 또 한 사람이 장담하여 이르되 이는 갈릴리 사람이니 참으로 그와 함께 있었느니라
[눅]22:60 베드로가 이르되 이 사람아 나는 네가 하는 말을 알지 못하노라고 아직 말하고 있을 때에 닭이 곧 울더라
[눅]22:61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베드로가 주의 말씀 곧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눅]22:62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공회 앞에 서시다
[마]26:57 예수를 잡은 자들이 그를 끌고 대제사장 가야바에게로 가니 거기 서기관과 장로들이 모여 있더라
[마]26:58 베드로가 멀찍이 예수를 따라 대제사장의 집 뜰에까지 가서 그 결말을 보려고 안에 들어가 하인들과 함께 앉아 있더라
[마]26:59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거짓 증거를 찾으매
[마]26:60 거짓 증인이 많이 왔으나 얻지 못하더니 후에 두 사람이 와서
[마]26:61 이르되 이 사람의 말이 내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사흘 동안에 지을 수 있다 하더라 하니
[마]26:62 대제사장이 일어서서 예수께 묻되 아무 대답도 없느냐 이 사람들이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냐 하되
[마]26:63 예수께서 침묵하시거늘 대제사장이 이르되 내가 너로 살아 계신 하나님께 맹세하게 하노니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지 우리에게 말하라
[마]26:64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말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후에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
[마]26:65 이에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그가 신성 모독 하는 말을 하였으니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리요 보라 너희가 지금 이 신성 모독 하는 말을 들었도다
[마]26:66 너희 생각은 어떠하냐 대답하여 이르되 그는 사형에 해당하니라 하고
[마]26:67 이에 예수의 얼굴에 침 뱉으며 주먹으로 치고 어떤 사람은 손바닥으로 때리며
[마]26:68 이르되 그리스도야 우리에게 선지자 노릇을 하라 너를 친 자가 누구냐 하더라
  베드로가 예수를 알지 못한다고 하다
[마]26:69 베드로가 바깥 뜰에 앉았더니 한 여종이 나아와 이르되 너도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거늘
[마]26:70 베드로가 모든 사람 앞에서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겠노라 하며
[마]26:71 앞문까지 나아가니 다른 여종이 그를 보고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되 이 사람은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매
[마]26:72 베드로가 맹세하고 또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더라
[마]26:73 조금 후곁에 섰던 사람들이 나아와 베드로에게 이르되 너도 진실로 그 도당이라 네 말소리가 너를 표명한다 하거늘
[마]26:74 그가 저주하며 맹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곧 닭이 울더라
[마]26:75 이에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공회 앞에 서시다
[막]14:53 그들이 예수를 끌고 대제사장에게로 가니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서기관들이 다 모이더라
[막]14:54 베드로가 예수를 멀찍이 따라 대제사장의 집 뜰 안까지 들어가서 아랫사람들과 함께 앉아 불을 쬐더라
[막]14:55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증거를 찾되 얻지 못하니
[막]14:56 이는 예수를 쳐서 거짓 증언 하는 자가 많으나 그 증언이 서로 일치하지 못함이라
[막]14:57 어떤 사람들이 일어나 예수를 쳐서 거짓 증언 하여 이르되
[막]14:58 우리가 그의 말을 들으니 손으로 지은 이 성전을 내가 헐고 손으로 짓지 아니한 다른 성전을 사흘 동안에 지으리라 하더라 하되
[막]14:59 그 증언도 서로 일치하지 않더라
[막]14:60 대제사장이 가운데 일어서서 예수에게 물어 이르되 너는 아무 대답도 없느냐 이 사람들이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냐 하되
[막]14:61 침묵하고 아무 대답도 아니하시거늘 대제사장이 다시 물어 이르되 네가 찬송 받을 이의 아들 그리스도냐
[막]14:62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
[막]14:63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우리가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리요
[막]14:64 그 신성 모독 하는 말을 너희가 들었도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니 그들이 다 예수를 사형에 해당한 자로 정죄하고
[막]14:65 어떤 사람은 그에게 침을 뱉으며 그의 얼굴을 가리고 주먹으로 치며 이르되 선지자 노릇을 하라 하고 하인들은 손바닥으로 치더라
  베드로가 예수를 알지 못한다고 하다
[막]14:66 베드로는 아랫뜰에 있더니 대제사장의 여종 하나가 와서
[막]14:67 베드로가 불 쬐고 있는 것을 보고 주목하여 이르되 너도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거늘
[막]14:68 베드로가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네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겠노라 하며 앞뜰로 나갈새
[막]14:69 여종이 그를 보고 곁에 서 있는 자들에게 다시 이르되 이 사람은 그 도당이라 하되
[막]14:70 또 부인하더라 조금 후곁에 서 있는 사람들이 다시 베드로에게 말하되 너도 갈릴리 사람이니 참으로 그 도당이니라
[막]14:71 그러나 베드로가 저주하며 맹세하되 나는 너희가 말하는 이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막]14:72 닭이 곧 두 번째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 곧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기억되어 그 일을 생각하고 울었더라
 안나스에게로 끌고 가다
[요]18:12 이에 군대와 천부장과 유대인의 아랫사람들이 예수를 잡아 결박하여
[요]18:13 먼저 안나스에게로 끌고 가니 안나스는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이라
[요]18:14 가야바는 유대인들에게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유익하다고 권고하던 자러라
  베드로가 제자가 아니라고 하다
[요]18:15 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한 사람이 예수를 따르니 이 제자는 대제사장과 아는 사람이라 예수와 함께 대제사장의 집 뜰에 들어가고
[요]18:16 베드로는 문 밖에 서 있는지라 대제사장을 아는 그 다른 제자가 나가서 문 지키는 여자에게 말하여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오니
[요]18:17 문 지키는 여종이 베드로에게 말하되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하니 그가 말하되 나는 아니라 하고
[요]18:18 그 때가 추운 고로 종과 아랫사람들이 불을 피우고 서서 쬐니 베드로도 함께 서서 쬐더라
  대제사장이 예수에게 묻다
[요]18:19 대제사장이 예수에게 그의 제자들과 그의 교훈에 대하여 물으니
[요]18:20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드러내 놓고 세상에 말하였노라 모든 유대인들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항상 가르쳤고 은밀하게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아니하였거늘
[요]18:21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자들에게 물어 보라 그들이 내가 하던 말을 아느니라
[요]18:22 이 말씀을 하시매 곁에 섰던 아랫사람 하나가 손으로 예수를 쳐 이르되 네가 대제사장에게 이같이 대답하느냐 하니
[요]18:23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말을 잘못하였으면 그 잘못한 것을 증언하라 바른 말을 하였으면 네가 어찌하여 나를 치느냐 하시더라
[요]18:24 안나스가 예수를 결박한 그대로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보내니라
  베드로가 다시 제자가 아니라고 하다
[요]18:25 시몬 베드로가 서서 불을 쬐더니 사람들이 묻되 너도 그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베드로가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아니라 하니
[요]18:26 대제사장의 종 하나는 베드로에게 귀를 잘린 사람의 친척이라 이르되 네가 그 사람과 함께 동산에 있는 것을 내가 보지 아니하였느냐
[요]18:27 이에 베드로가 또 부인하니 곧 닭이 울더라

1. 마태 마가 요한복음에서는 베드로가 따라간 것 / 뜰 안에 들어간 것과 사람들 앞에서 베드로의 배신 사이에 대제사장의 심문을 배치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예수님 심문의 과정 내내 베드로의 시선이 전제된다. 그럼으로써 발생하는 효과가 있다.

1) 대제사장의 심문 내용은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였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답은 '그렇다'였고, 이에 대제사장은 옷을 찢으며 예수님에 대한 정죄를 확정한다. 즉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부정한 것이다.
2) 베드로는 바로 얼마 전에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고백했다. 그런 그가 자신이 예수님의 제자임을 부정했다. 즉 하나님의 아들이자 스승이신 예수님을 부정한 것이다.
3) 그럼으로써 이 자리에서 예수님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부정을 당했을 뿐 아니라, 하나님 아들이라는 당신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고백한 수제자, 바로 그 제자인 베드로로부터까지 정체성과 존재를 부정 당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세상 모두로부터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부정 당했다. 이는 앞으로 있을 십자가 사건으로 향하는 길을 마련하게 된다. 세상에서 누구보다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인정해야 하는 사람들.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충실히 읽고 묵상하며, 그 말씀을 전하고 또 제사를 담당하고 있는 대제사장들과,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듣고 따라 살아가고 있는 제자들의 대표인 베드로, 그 두 부류의 사람들로부터 철저히 부정 당하고 외면 당했다.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부정 당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마지막으로 하나님으로부터 분리 당하게 되신다.

2. 마태 마가 누가복음에서는 베드로가 '멀찍이' 따라간 것을 굳이 강조했다. 요한복음에서만 그 표현을 쓰지 않았다. 요한복음에서 '대제사장과 친해서 들어갔고 베드로를 안으로 들여 준 제자가 사도요한'이라는 평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아는데, 만약 그 제자가 사도요한이 맞다면, 베드로, 야고보와 함께 예수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가까운 제자로서 베드로의 심정과 자신의 심정이 별반 다르지 않아 찔리는 마음에 '멀찍이'라는 부사를 차마 쓰지 못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3. 베드로의 세 번 부인을 이끌어 내는 데 사용되는 세 사람이 각 복음서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또한 베드로가 이동하는 공간과 시간의 표현에서도 차이가 조금 있다.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사람 1 한 여종 대제사장의 여종 한 여종 문 지키는 여종
2 다른 여종 여종 다른 사람 사람들
3 곁에 섰던 사람들 곁에 서 있는 사람들 또 한 사람 대제사장의 종 하나(말고의 친척)
시간
&
장소
1 바깥뜰 아랫뜰 뜰 가운데 문 안 불 앞
2 앞문 앞뜰 조금 후 불 앞
3 조금 후 조금 후 한 시간쯤 후 언급 X
베드로
반응
멀찍이 멀찍이 멀찍이 X
예수의 말씀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예수님의 말씀이 
기억되어 
그 일을 생각하고 
울었더라
주의 말씀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X
특이
사항
    1)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1) 대제사장과 아는 또 다른 제자 한 사람
    2) 베드로의 배신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룸  2) 베드로가 귀 자른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친척인 종을 언급
       3) 첫 번째 질문과 두 번째 질문 사이에 예수님 심문 배치
       4) 베드로의 반응 기록 X
공통점 이 사람/너

4. 누가복음에서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베드로가 주의 말씀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했다. The LORD turned and looked at Peter. 이 때 주님은 베드로와 눈이 마주칠 정도로 가까운 거리... 앞뜰로 끌려 나오신 건데, 주께서 굳이 몸을 돌이켜 베드로를 보셨음은 주님의 '의도'를 나타낸다. 그렇다면 그 의도는 무엇일까.

1) 내 말이 이루어졌음을 확인했느냐.
- 그러니 이제 나의 나머지 말도 다 이루어질 것임을 믿고 사도의 길을 끝까지 가도록 하라.
- '반석', 과 '예수님의 부활', '하나님의 아들',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2) 너의 더없는 확신이 부질없음을 확인했느냐.
-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겠다'라던 너의 절대확신이 처참하게 무너진 것을 확인했으니, 더는 너의 인간적 능력과 의지, 마음의 열정을 의지하지 말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 내(예수님)가 한 말을 의지하라.
3) 회개하라.
4) 돌이킨 후에 너와 같이 죄책감에 시달리며 공포에 흔들리고 있을 네 형제를 굳게 하라.

가 아닐까? 내 상상임.

5. 요한복음은 독특하게 첫 번째 부인과 두 번째 부인 사이에 예수님 심문을 배치한다. 이것은 상당히 드라마틱한 효과를 내는데, 예수님의 판결을 보려 안 그래도 못 들어가던 상황에서 평소 질투하고 경쟁심 느끼던 하필 그 요한의 도움으로 겨우 들어가자마자 문 열어 준 바로 그 여종이 자신을 알아 보아서는 부인한 바람에 이미 양심이 찔린 동시에 발각될까 두려운 상태였다. 그 상태로 너무너무 궁금한 예수님의 심문이 시작된 것이다. 심문이 진행되는 내내 베드로의 마음은 조마조마했으리라.

누가 또 나를 알아 보진 않을까. 발각되지 않을까. 나도 예수님의 옆자리로 끌려 나가 이 사람들 앞에서 심문 받는 건 아닐까. 그나저나 저 요한은 왜 나(베드로)를 안전한 요한 자신의 곁으로 부르지 않는 건가. 왜 저 녀석은 안전하고 멀쩡하게 있고 나만 이렇게 의심을 받는 걸까.

모르긴 몰라도 나라면 이런 생각들이 수없이 회오리쳤을 것 같다. 그러는 중에 결국 예수님은 정죄를 받으셨고 가야바에게 보내지는 상황이 되었다. 망해따... 생각하는 순간, '사람들'이 자신도 바로 직전에 범죄자로 정죄를 받은 바로 그 예수님의 제자라고 지적한다. 이 순간 베드로의 마음은 미친 듯 괴로웠을 것이다. 당장 도망간다면 그대로 잡혀 갈 것이고, 가만 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 볼 수 있고, 이 일을 어떻게 한다. 그렇다고 저 요한도 나와 같은 제자다! 라고 한다면 양심에 찔리고, 또 요한 마저 잡혀 들어간다면 그나마의 자신을 구해줄 지도 모를 마지막 끈마저 사라지는 것이니 저 얄미운 요한을 언급할 순 없고. 나는 어부인데. 어떻게 뭐라고 말하면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나. 에잇, 부인하자! 강력하게 부인하자! 하고 '아니라!'고 부인하자, 이제는 아예 자신이 좀 전에 귀를 자른 바로 그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친척이 '너 맞잖아! 니가 내 사촌 귀 자르는 거 내가 그때 그 자리에서 내 눈으로 똑똑히 봤거든?'이라며 아예 빼박 말뚝을 박는다. 이 순간 베드로는 죽을 맛이었을 듯. 말씀을 읽는 내 맘이 다 아찔해진다.

6. 왜 요한복음만 '멀찍이'와 '세 번 부인 후 베드로의 반응'을 기록하지 않았을까? 이는 자신 또한 베드로의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사도 요한은 어째서 제재없이 대제사장의 집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 대제사장과 아는 사이라 했다. 접때 어떤 목사님이셨지? 초청 목사님께서 사도 요한은 부잣집 아들이라 했다. 어부이지만 부잣집이었기 때문에 엄마의 치맛바람도 대단했다고. 요한은 집도 잘 사는 데다 예수님 가슴에 머리를 기댈 정도로 사교적이고 붙임성 있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물론 다 불태워 버리까요! 할 정도로 욱하는 성격에 권력욕이 활활거리긴 했지만. 그런 걸 보면 재밌는 캐릭터이긴 하네. 암튼 동네 유지의 아들이었다면 평소 대제사장 집에도 잘 보였을 수 있고 그래서 무리 없이 통과한 데다 베드로까지 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여종이 '너'라고 한 것을 보면 그녀는 요한이 예수님의 제자임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다들 알았겠지? 이 너'도 also'는 예수님의 많은 제자 중 한 사람이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그것이 맞을 텐데... 내 생각은 좀 달라서. 이 여종이 요한이 제자임을 몰랐다면 '너는 예수님 제자 중 한 명이 아니냐?'라고 물었지 않았겠나. 굳이 'also'를 쓸 이유가 없다는 거다. 여종은 요한이 예수님 제자임을 알지만 동시에 요한은 대제사장의 특별 배려를 받는 인물임도 알고 있다. 그러니 요한에 대해서는 뭐라 할 수 없다. 그런데 베드로는 다르다. 그냥 시골 어부가 아닌가.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내내 요한의 마음도 조마조마했을 것이다. 베드로는 뭐라 답할까. 자신은 무서워서 모른 척 하고 있는데, 예수님의 질문에 대한 최고 해답을 말한 저 용감무식한 베드로는 자신이 장담한대로 주님의 제자임을 당당하게 고백할까. 그러면 자신은 어떻게 할까. 자신도 고백을 해야 할까. 그러면 자신의 집안은 어떻게 될까 등등. 생각들이 많았을 것 같다. 그런데 마침내 그 대단한 베드로가 세 번이나 부인한 것을 보며 요한은 어땠을까. 양심에 덜 찔렸을까. 아니면 자신은 못하더라도 베드로 한 사람만은 주님을 인정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며 안타까웠을까. 그도 아니면 너무 깊이 공감되어 슬펐을까. 내 생각엔 마지막이었을 것 같다. 그러니 다른 세 공관복음서에서 지적한 '멀찍이'와 닭이 운 후 베드로의 눈물을 차마 기록하지 못했을 것 같다. 자신의 심정이 바로 그 심정이었으므로. 너무 공감되고 너무 슬프고 너무 죄스러워서. 베드로와 요한의 처참한 심정과 통회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다.ㅠㅠ

7. 그럼에도 불구하고 '멀찍이' 따랐던 베드로는 '밖으로 나가' 슬피 울었다. 그는 아직도 예수님보다 사람을 더 의식했다. 그런 그가 변화되는 것은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후, 더 본격적 변화는 성령을 받은 후였지?

8. 요한은 이 때 어디 있었을까. 어째서 주께서 요한을 보았다는 표현은 없는 걸까. 주님 시야에서 벗어난 곳에 선 것일까. 그런데 베드로를 알아 본 사람들이 요한을 알아보지 못했을까. 비록 대제사장의 특별 배려를 받는 사람이라 요한에게 직접 말하진 못했어도 여기저기 수군거리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굳이 몸을 돌려 베드로를 보셨던 예수님께서 요한을 주목하지 않으신 이유는 뭘까?

여기서도 굳이 몸을 돌려 베드로를 보신 이유는 그를 책망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에게 베드로 자신에 대한 모든 믿음과 확신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을 믿고 따르라, 그리고 주께서 지금껏 하신 말씀을 생각하고 따르라라는 의미였던 것 같다. 누구보다 요한을 보고 싶으셨을 주님께서 굳이 요한을 보지 않으셨고 또 베드로도 마지막 부인이 있기 전까지는 안 보셨던 이유는, 그들에게 죄책감을 주거나 책망하지 않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우리 주님이라면 그러셨을 것 같다. ㅠㅠ

9. 세상 그 누구보다 억울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하나님 말씀을 따랐던 예수님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이신 예수님을 부인하는 베드로. 극과 극의 두 인물을 병치한 장면에서 예수님의 완전하심과 베드로(모든 인간과 나 자신)의 죄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ㅠ

10. 예수님은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쳐서 복종하셨다.
베드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이신 예수님을 부정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는 삶이란 어떤 삶이 되어야 하는가.
요즘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이루시기 위해 자신을 쳐서 복종하시는 예수님에 대한 묵상이 이어지고 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내가 해야 하는 몫에 대한 묵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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